(24/11/1) 무늬오징어, 전갱이, 학꽁치, 숭어(노량진수산시장 새벽 경매장)
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콜성 강우와 기나긴 무더위는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언제가부터 참치가 잡히는가 하면
올해 전어는 정말 금값이었고
서해에서 잡히는 고등어 품질이
최고로 쳐주는 제주 고등어 못지않다고 한다
(서해 수온이 제주와 비슷할 만큼 올라서일까)
나는 해산물을 너무나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등푸른생선(히카리모노)를 특히나 좋아한다
오늘은 고등어, 전갱이를 구매하러 노량진 수산시장 경매시장을 다녀왔다
날이 추워진다고 고등어를 매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이유는 바로 월명기 때문인데
음력 보름 전후로 생선이 잘 안잡히는 시기를 말하는데
달빛이 밝아 생선들이 깊은 곳으로 숨는다나 뭐라나...
여하튼 이번주 초 월명기로 고등어가 없었는데
오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고등어 물량이 너무 없었다
또 나는 구이가 아닌 시메사바용을 구하기 때문에
더욱이 구하기가 어려웠다
몇몇 점포들에서 시메사바용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수요는 많고 공급을 적었기에
다소 품질이 낮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으로
고등어 구매는 포기했다.
전갱이도 또한 선도가 영 맘에 들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중에
오늘 무늬오징어 물량이 많다는 소식에
무늬오징어를 사기로 결심했다.
무늬오징어는 킹오브오징어로
오징어류에서는 가장 고가이고 고급이지 않을까 싶다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손바닥보다 조금 큰 것도 미당 3~4만원 정도 하는데
나는 그보다 조금 큰 사이즈 4마리를
55,000원에 사왔다
또 지나가다가
괜찮은 선도에 전갱이가 보여
키로 15,000원에 구매해 왔다(3 미 1kg)
전갱이 선도는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살짝 시메 하는 것이 좋아
소금에 절인뒤 식초로 익혀 먹었다

뭔가 득템 한 기분으로 들뜬 나는
또 뭘 살게 없을까 하다가
하이엔드 스시야에 나오는 학꽁치가 보이길래
학꽁치도 2마리 구매했다.
(마리, 5000원으로 크기에 비해 사악하다)
그리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저쪽 한편에서 경매소리가 들려오는데
궁금해서 가보니
오잉??
숭어가 거의 껌값에 경매가 되고 있었다...
숭어가 키로 300원??
이건 껌값보다 싸잖아..?
물론!
이건 중매인들이 구매하는 가격이고
일반 소비자는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다 보니
우리도 이 가격에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매장에서는
중매인들이 구매한 가격에 3000원 정도 붙여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하여 연습용으로 구매한 숭어도 한 마리
4500원에 구매해 왔다.
손질하는걸 하나하나 남기고 싶지만
손이 없어서 매번 찍지 못한다 ㅠㅠ
아침에 부랴부랴 손질하고
한 상 차려서 먹어보니
숭어 흙내도 안 나고
전갱이도 기름지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